이번 주 쌍용차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55)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린다.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것도 바로 그였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인도 재계 10위인 마힌드라 그룹 커슈브 마힌드라 회장의 조카. 인도 명문가 자제답게 명문 영국 캠브리지와 미국 하바드대학 MBA과정을 졸업했다.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전형적인 인도 신사.
마힌드라 계열 정보통신회사인 마힌드라 사타얌은 올 남아공 월드컵에서 공식스폰서로서 전광판 광고를 장식,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는데 이 회사를 인수한 것도 바로 그였다. 올해 초에는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눈독을 들였던 전기차 제조 업체 레바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쌍용차 인수는 마힌드라 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일련의 M&A 과정에서 ‘화룡점정’으로 평가 받는다. 마힌드라는 이륜차, 삼륜차, 트랙터 생산 그리고 전기차 개발 능력까지 갖췄지만 정작 제대로 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을 만들지 못한 결함을 쌍용차를 통해 보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쌍용차의 디젤엔진 기술과 세단 생산 경험은 우리에게 큰 시너지가 될 것”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쌍용차의 직전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가 갖고 있는 소형 하이브리드차량, 전기차 개발 능력을 쌍용차에 이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인도의 마힌드라가 쌍용차을 품고 비상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예상치 못한 부채가 불거질 수도 있고, 7,000억원 규모의 부채상환 문제를 채권단과 협의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추락한 쌍용차를 복원시키는 작업, 상처받는 노동자들을 달래는 일 등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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