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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블랙 샤크' 소년이 겪은 소말리아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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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블랙 샤크' 소년이 겪은 소말리아 내전

입력
2010.08.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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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에글리 지음ㆍ배수아 옮김

랜덤하우스 발행ㆍ304쪽ㆍ1만2,000원

“항해를 모두 마친 토미는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여정은 오마르와 타렉 그리고 누리아의 운명과 교차하리라고 미리 결정이 되어 있었음을.”(32쪽)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토미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부였던 아버지를 이어 엠마 루 호라는 배를 탄다. 구호물자를 싣고 영국에서 소말리아로 향해 가는 배 안에서 그는 선장의 딸 에이미를 만나고 소말리아 소녀 누리아를 난파선에서 구해낸다. 내전으로 시달리는 소말리아의 피난길에서 태어난 두 소년, 오마르와 타렉은 해적 ‘블랙 샤크’ 밑에서 엠마 루 호를 공격한다.

스위스 출신으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청소년문학 작가 베르너 에글리의 는 제3세계 국가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소년소녀들의 모험으로 형상화한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소말리아 하면 흔히 떠올리는 기아와 납치 외에도 민간인을 학살하는 정부군, 거기 맞서는 해적, 스스로를 지키려 총을 든 10대 등의 이야기를 통해 아프리카 내부 문제를 낱낱이 고발한다. 소말리아 해적은 국제적 골칫거리가 됐지만, 이 소설에서 그들은 부패한 군부에 저항하는 영웅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인간의 탐욕에서 찾는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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