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화, 한식 세계화 고급화 실험 활발
서울이 국제적 미식가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소개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의 이미지는 ‘아주머니’가 주방을 맡는 작은 식당과 길거리에서 저렴한 안주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로 각인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울의 음식문화는 뉴욕식 샌드위치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 스페인 음식도 쉽게 맛볼 수 있을 만큼 다양화했으며, 한식도 국제화를 통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미국의 유명한 식당안내서 은 최근 처음으로 서울편을 출간하기도 했다. WSJ은 이런 변화의 동인을 요리선진국 유학파 요리사들의 확대와 한식의 국제화ㆍ고급화 또 유명 연예인 등의 요식업 진출 등에 찾고 있다.
유학파 요리사 확산 7년간의 이탈리아 요리유학을 마치고 2003년 서울로 돌아와 이탈리안 레스토랑‘EO’를 차린 어윤권씨가 최근 서울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학파 레스토랑 붐의 효시라고 WSJ은 소개했다. 은 ‘EO’에 최고 평점을 줬다. 영국 런던의 프랑스요리학교 코르동 블루에서 유학한 강경진씨의 프랑스 레스토랑 ‘스웰’은 작은 규모를 유지하며 정통 프랑스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한식의 고급화 상위에 한꺼번에 푸짐하게 내놓는 전통 한식차림을 지양하고 코스로 내놓아 각각의 요리의 맛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조류도 힘을 얻고 있다. 호주 출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주방장 닉 플린씨가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의 대표메뉴 ‘메이드 인 코리아’는 1인분에 7만5,000원으로 잡채와 각종 야채를 쌀전병으로 쌈을 해 에피타이저로 내놓는 식이다. 또 된장찌개를 스프로 내어놓는 압구정동‘정식당’의 최고급 한식코스는 일인분에 20만원이나 한다.
이밖에 영화배우 이정재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진출 이후 배용준 등 스타들의 음식점 진출도 한국음식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유명인 음식점진출 유행은 다소 과열되면서 음식 맛이 식당의 화려함에 못 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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