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운트 0-1가 되자 이지혁(18ㆍ장충고 3)은 의식적으로 직구를 노렸다. 마운드에는 상원고 오른손 에이스 조무근. 조무근은 그러나 7회를 넘기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지혁은 조무근의 2구째 직구가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야무지게 방망이를 돌렸다. 힘이 실린 타구는 쭉쭉 뻗어 왼쪽 외야 스탠드 중단에 그대로 꽂혔다.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솔로홈런.
이지혁이 13일 상원고와 16강전에서 솔로홈런을 뿜었다. 이지혁은 1-3으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내 끌려가던 장충고는 이지혁의 홈런 이후 3안타와 볼넷 1개 등을 엮어 3점을 추가, 5-3으로 역전했다.
경기 후 이지혁은 “의식적으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반드시 역전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183㎝ 91㎏의 듬직한 체격을 갖춘 이지혁은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게 ‘1차 목표’다. 프로에 가면 SK 정상호(28)처럼 공격형 포수로 성장하는 것이 다음 목표.
강한 어깨와 ‘한방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지혁은 “정상호 선배처럼 대형 포수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지혁의 등번호는 정상호과 같은 42번이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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