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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프로야구 스카우트, 고교야구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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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프로야구 스카우트, 고교야구 평가는

입력
2010.08.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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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2011년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를 앞두고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길이 온통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수원구장에 쏠려 있다. 스카우트들은 막바지 옥석 가리기 작업에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야구 꿈나무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심정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외형적인 기량, 체격 등은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향상됐지만 내실은 못하기 때문이다.

김진철 LG 스카우트 팀장은 13일 "현재 고교야구는 연습경기를 포함하면 1년 열두 달 내내 경기를 치른다. 오로지 실전 위주의 훈련에만 매달리다 보니 체력훈련 등 기본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부장도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부산 제주 등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 초청대회 형식의 평가전을 치른다"며 "체력을 길러야 할 시기에 경기에만 매달리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이나 근성은 도리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특급 몇 명을 제외하면 각 팀 에이스의 한계 투구 수는 70개 안팎이라는 게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김진철 팀장은 "프로의 분업화를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 에이스라면 한 경기에서 100개 이상은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70개를 제대로 던지는 투수도 많지 않다. 훈련 때부터 전력투구 50~60개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나 어깨 수술을 받는 투수들이 많은데 학생 때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고교생 때 강한 체력과 근력을 길러서 100개 이상 던질 수 있어야 프로에서도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때 우투좌타는 희소성 때문에 주가가 높았다. 하지만 요즘 고교야구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우투좌타다. 발 좀 빠르다 싶으면 우투좌타로 변신한다. 어지간한 팀은 주전 9명 가운데 2, 3명은 우투좌타다.

김진철 팀장은 "인위적인 변화나 변신은 좋을 게 없는데 학생야구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요즘은 오른손타자가 귀하다.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때도 오른손타자가 없어서 고민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Head First Sliding)은 한국 고교야구의 '전매특허'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대체로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단 악송구가 발생했을 때나 태그를 피할 때는 예외다.

조찬관 KIA 스카우트 차장은 "투혼을 보여주기 위해 1루에서 머리부터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하는데 몸을 굽히는 과정에서 오히려 스피드가 줄어들 뿐 아니라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권장할 것은 못 된다. 그래도 굳이 하겠다면 슬라이딩의 타이밍, 지점 등 요령을 잘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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