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처음 타 봐요. 멀미가 났지만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어 기뻐요."
첫 해외 여행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응웬 티 투이 키우(14)양은 설렘의 표현 대신 연신"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함께 자리한 딘 타인 응이엡(15)군이 "마을을 통틀어 해외 여행을 나온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더 많은 친구가 우리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베트남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을 보탰다.
베트남 중부 쾅아이주 쾅아이시에서 차로 비포장도로를 4시간 더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산골마을 손키 코뮌(마을공동체)의 14, 15세 청소년 6명이 생애 첫 해외 나들이로 서울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이 150명 정원의 기숙사를 지어 주고 기자재를 지원한 손키중학교의 재학생들이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구호단체 플랜코리아의 추천으로 베트남 청소년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자 이 같은 사업을 진행했다. 현지에서 '롯데스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학교 재학생 6명은 한국과 롯데를 알리려는 롯데백화점의 초청으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첫 일정으로 12일 소공동 에비뉴엘에서 롯데스쿨 건립 기금 조성에 참여한 롯데백화점의 VIP고객 대표 조경훈씨, 백화점 관계자 등과 만난 이들은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후원인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직접 준비한 선물을 조씨에게 전달하고 춤과 노래까지 선보였다. 딘 반 고이(15)군은 "예전에는 매일 왕복 6시간을 들여 학교를 다녔지만 롯데스쿨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초청기간에 인사동, 롯데월드,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한편 14일에는 롯데백화점이 진행하는 '롯데스쿨 건립 기금 마련 콘서트'에 참석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콘서트 참여 고객 1명당 1만원씩을 기부해 이를 베트남 제2 롯데스쿨 건립기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제2 롯데스쿨은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박쟝주 탐디 마을에 내년 1월 문을 연다.
마케팅부문장인 정승인 상무는 "이번에 방문한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알리는 전파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롯데백화점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세계 여러 곳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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