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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현진 LGU+ 부사장 "글로벌 IT기업과 제휴해 이통과 접목한 새 시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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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현진 LGU+ 부사장 "글로벌 IT기업과 제휴해 이통과 접목한 새 시장 이끌 것"

입력
2010.08.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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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유플러스의 행보가 달라졌다.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속속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 어바이어하고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11일 서울 남대문로2가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고현진(57ㆍ사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시스코의 원격회의 시스템 및 어바이어의 고성능 인터넷신호(IP) 교환기를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등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이상철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등을 만나 사업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과 맺은 제휴는 고 부사장이 이끄는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에서 국내 기업들을 겨냥한 솔루션으로 결실을 보게 된다. 그는 "이동통신 기술을 다른 사업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MVIP(mobile vertical interconnect partner) 사업을 추진한다"며 "의료, 건설 등 11개 업종에 특화한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침입탐지기를 관리하고 원격 검침을 하는 사업 등이 MVIP다. 고 부사장은 "이름을 밝힐 수 없으나 일부 보안업체, 현대차, 정부 등과 관련 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MS의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개발한 기업용 서비스들을 살펴볼 수 있는 '스마트 SME'사이트를 이달 중에 개설할 예정이다. 고 부사장은 "스마트 SME 사이트는 전자결재, 회계, 이메일 등 기업체에서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를 일반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총망라해 놓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제휴 사업에는 독특한 이력의 고 부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은행과 한국IBM을 거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상무, 한국MS 사장,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역임했다. 그만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이 부회장과도 묘한 인연이다. 고 부사장이 2001년 말 한국MS 사장을 맡고 있을 때 이 부회장은 KT 사장이었다. 당시 한국MS는 정부가 보유한 KT 지분 3%를 5억 달러에 사들여 KT 민영화의 물꼬를 텄다.

덕분에 MS와 제휴는 다른 업체들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 MS의 스마트폰 운용체제(OS)인 윈도폰7에도 적극 참여한다. 고 부사장은 "윈도폰7에는 LG유플러스가 프리미엄 제휴사로 참여한다"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7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LG유플러스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스마트폰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이 보고 즐기는 오락용이 아닌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되려면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애플 아이폰은 2년 이상 가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 부사장은 애플의 폐쇄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는 애플이 보급하는 개발도구와 정해놓은 틀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취미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는 상관없지만 전문업체가 수익을 목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에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아이폰은 중요한 사무 도구인 PC와 호환되지 않아 우수한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나올 수 없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그는 애플의 폐쇄정책이 오히려 반 애플 진영으로 기업들을 모이게 만들어 애플의 성장을 가로 막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아이폰이 성공했다고 애플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것이 아니라 독자 소프트웨어와 개발용 도구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정부도 와이파이 공동 이용 방안 등 통신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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