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닻을 올린 ‘조광래호’가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윤빛가람(20ㆍ경남)과 최효진(26ㆍ서울)의 릴레이 득점포로 나이지리아를 2-1로 제압하고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합동 훈련 시간이 이틀 뿐이었지만 조 감독이 요구하는 ‘간결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승리다.
조 감독은 예고대로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박주영(25ㆍAS 모나코)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영철(21ㆍ니가타)이 2선 공격수로 뒤를 받쳤다. 좌우 윙백으로 이영표(33ㆍ알힐랄)와 최효진이 배치됐고 기성용(21ㆍ셀틱)과 윤빛가람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스리백 수비진에는 이정수(29ㆍ알사드)를 축으로 김영권(21ㆍ도쿄 FC)과 곽태휘(29ㆍ교토)가 좌우에 나섰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6명의 새 얼굴이 발탁됐지만 대표팀은 공수에 걸쳐 좋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특히 조 감독이 경기에 앞서 강조했던 ‘패싱 게임’과 ‘토털사커’가 그라운드에서 실현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대표팀은 최전방의 박주영과 최후방의 이정수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나이지리아를 거칠게 몰아 부쳤다. 공격수들은 1선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역습으로 전환할 때는 수비수 한 명이 미드필드로 전진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나이지리아전의 최고 스타는 쉼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친 최효진이다.
최효진은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배달했다. 최효진은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드로잉 기회 때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드는 윤빛가람을 향해 정확히 볼을 던졌다. 다니엘 시투를 침착히 따돌린 윤빛가람은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 네트를 갈랐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6분 칼루 우체의 프리킥 크로스를 피터 오뎀윈지가 헤딩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최효진은 전반 44분 박지성과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폭염 속에 경기장을 찾은 4만 여 팬들에게 청량제를 선사했다.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박지성이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최효진이 이를 연결 받아 왼발 슛, 조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 첫 승을 선사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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