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하면 떠오르는 상징물인 에버랜드 ‘우주관람차’(사진)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삼성에버랜드는 내구 연한이 다 돼 더 이상 운행하지 않고 있는 놀이 시설 우주관람차에 대해 공식 은퇴식을 갖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흔히 대관람차로 불리는 이 시설은 지름 46m의 큰 바퀴 둘레에 사람들이 탈 수 있는 마차 모양의 승용물이 매달려 있는 형태로 바퀴가 돌면서 먼 곳을 조망할 수 있다.
용인자연농원 시절인 1982년 가동을 시작한 에버랜드 우주관람차는 올해 3월까지 총 27년 10개월간 모두 635만5,470회 운행됐다. 총 탑승객은 2,000만명. 국민 2명 중 1명꼴로 탔다는 얘기다.
특히 에버랜드 우주관람차는 10분 동안 독립적인 공간이 주어지고 높이가 50m에 달해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가수 인순이가 첫 키스를 했던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 놀이공원을 찾은 대부분의 가족들은 우주관람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 했다.
에버랜드 우주관람차는 또 국내 대관람차 중 가장 오래전에 지어졌다. 현재 국내에는 34개의 대관람차가 운영되고 있다.
14일 저녁 9시30분에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서 열리는 은퇴식에서는 우주관람차의 운행 역사를 담은 영상물 상영과 고별 메시지 낭독,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삼성에버랜드는 은퇴식을 한 뒤에도 우주관람차를 바로 철거하지 않고 10월까진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보존키로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후 우주관람차 지역을 새롭게 변경,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우주관람차에 얽힌 사연과 추억이 담긴 사진 공모전도 진행했다. 공모전엔 우주관람차에서 프러포즈에 성공한 이야기와 수학여행 중 우주관람차에서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된 사연, 우주관람차 속에 돼지가 있는 태몽을 꾼 뒤 아이를 갖게 된 스토리 등이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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