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이 사라졌고, 선수가 경기 후 죽었다.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유명우(46) 전 한국권투위원회(KBC) 사무총장을 비롯한 일부 권투인들이 한국권투위원회의 개혁을 요구하며 프로복싱 긴급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긴급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유명우 전 사무총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집행부에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기 때문에 개혁을 원하는 권투인의 뜻을 모아 프로복싱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발족 취지를 밝혔다. 긴급대책위원회를 지지하는 권투인에는 전 세계챔피언인 홍수환 지인진 등이 포함됐다.
핵심은 현 집행부의 용퇴 여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서울 중앙지법이 김주환 현 KBC 회장을 선출한 총회 결의에 대해 최근 무효 판결을 내린 것을 근거로 들며 “김회장이 빨리 물러나야 한다. 협회의 회계 비리와 대전료 횡령은 도를 넘어섰다. 벌써 2억원이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유 전 총장은 이어 “배기석 선수 사망과 같은 사고도 안전 대책만 확실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 두 체급씩 올려 한국 챔피언 결정전을 하게끔 승인했기 때문에 멀쩡한 선수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