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관련 총리담화를 두고 일본 언론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일부 극우 언론은 독설을 쏟아냈다. 극우 성향인 산케이(産經)신문은 11일 주장(사설)에서 “간 나오토 총리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상상력이나 능력이 부족하다”며 “이번 담화는 일본을 폄하해 상대가 기뻐할 것이란 독선에 기초를 두었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도 칼럼에서 “한국의 사죄와 반성 요구는 민족적 국가적 우월감 때문이며, 일본에 대한 이런 심리가 남아 있는 한 사죄게임은 끝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한일병합이) 한국인의 뜻에 반해 행해졌다는 총리담화에 공감하며,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잘못을 솔직하게 반성하는 것이야 말로 미래지향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사설에서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처음 맞는 8월에 내놓은 담화는 새 정권의 의사표명으로 의미가 있다”며 “미래를 향한 한일관계 구축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담화를 계기로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을 포함한 한일관계에 탄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반면 “한국 측에 종군위안부 등에 대한 보상요구에 대해 냉정한 대응을 요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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