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측 해안과 섬 등에 해안포 1,000여문을 배치해 서해 5도가 타격권내에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당국에 따르면 백령도 인근 장산곶과 옹진반도, 연평도 근처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기린도와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았다. 군항인 해주항 일원에는 100여문을 집중적으로 깔아놨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되어 있다. 또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됐다.
백령도와 장산곶의 거리가 17km이고 76.2mm 해안포(사거리 12km)가 배치된 월래도까지는 12km에 불과하다. 연평도와 북한 강령반도 앞바다에 있는 섬까지는 13km 거리다. 백령도와 연평도가 해안포의 타격권 내에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해안포와 지대함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하면 백령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인근 수역에서 활동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피해가 날 수도 있다.
동굴진지에 배치된 북한 해안포는 5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앞뒤로 이동하며 사격 전 동굴진지의 문을 개방하고 위장막을 걷어내기 때문에 우리 군은 이를 대포병 레이더 등으로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군은 북한지역에 배치된 유도탄기지의 레이더가 가동되거나 해안포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해군 함정을 안전구역으로 피항시키고 있다.
북한은 올 1월 27~29일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NLL 해상으로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 등 400여발을 발사했다. 또 작년 1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대남 전면 대결태세 진입' 성명을 발표한 직후에는 대수압도 해상에 1,000여발의 포를 사격하기도 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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