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신임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결집, 섭씨 33도의 폭염 속에 나이지리아전(11일 오후 8시ㆍ수원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렸다.
조 감독은 데뷔 무대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자신 만의 확실한 색깔을 선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훈련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전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팬들에 드리는 첫인사다. 설레기도 하고 흥분도 되지만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자신의 ‘축구철학’ 지향점을 제시했다. 전술적으로는 3-4-2-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토털 사커’를 추구하겠다고 선언해 체력적인 스피드보다 ‘사고의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공격할 때 우리 진영에 처져 있는 수비나 수비를 소홀히 하는 공격수는 앞으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앙 수비수를 미드필더처럼 활용해 중원 장악을 노릴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한 조 감독은 또 “좌우 윙백이 깊숙이 측면 공격에 가담하고 중앙과 측면 공격수들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득점을 노릴 것”밝혀 ‘포지션 파괴’를 선언했다.
조 감독은 훈련 시간 부족에도 불구, 나이지리아전 결과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훈련 시간이 이틀 밖에 되지 않지만 영리하고 이해력이 빠른 선수들이다. 내가 원하는 경기 내용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남아공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베스트 11을 짜고 상황에 따라 젊은 선수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2010~11 잉글랜드 커뮤니티실드에 선발 출전, 전반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박지성은 이날 오후 인천 공항에 도착, 파주에서 열린 첫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박지성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가 크다”며 ‘조광래호’ 승선 소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첼시를 3-1로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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