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우선 춘천지검 강릉지청 수사관들의 향응ㆍ접대 의혹 사건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번 주 중ㆍ후반부터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까지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던 현직 수사관 김모 계장은 1999~2004년 대한석탄공사 하도급업체 대표인 장모씨로부터 골프 접대 67회, 성접대 15회 등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계장은 비위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지난 6월 지방의 다른 지청으로 전보 조치됐다. 특검팀은 김 계장을 포함한 사건 관련자들을 일단 서울로 불러들여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 시 강릉으로 수사팀을 보내 보강조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검사 향응ㆍ접대 의혹을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에 대해선 서울로 부르지 않고, 부산고검에서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준 특검보는 “정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부산과 서울간 이동 비용 문제도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며 “수사 인력 상당수가 부산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씨 조사에 대비해 정씨가 사용했던 수표와 신용카드, 금융계좌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그가 경영했던 회사의 재무분석 자료 등에 대한 기록 검토도 모두 끝마쳤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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