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사업이 파산 처리된다. PF파산으론 역대 최대규모로,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PF대란의 서막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6일 ‘양재 파이시티 개발사업(약칭 양재동 복합터미널 사업)’의 공동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관련기사 16면
양재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서울 양재동 225번지 화물터미널 용지(9만6,017㎡)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짓는 사업. 채권단은 이 사업에 총 8,700억원 규모의 PF대출을 제공했지만, 건축인허가 절차가 지연된데다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쳐 시공사(대우자동차판매 성우종합건설)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공사까지 중단되면서, 결국 시행사를 상대로 파산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일 돌아오는 대출만기를 앞두고 현 시행ㆍ시공사로는 사업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돼 채권단 전원 합의로 파산신청을 했다”며 “법원이 파산선고를 내리면 새 시행사 역할을 할 파산관재인과 협의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한 뒤 개발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재동 부지는 사업성이 좋아 시행사와 시공사만 교체하면 수익이 기대되지만 부동산경기가 워낙 침체되어 있어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유사한 상황에 처한 PF프로젝트들이 적지 않아 유사사례가 잇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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