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골잡이는 없었지만 동갑내기 ‘브라질 듀오’가 건재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해까지 이동국, 최태욱, 에닝요, 루이스로 이어지는 ‘F4’를 가동해 리그 첫 우승컵에 입맞췄다. 최태욱이 후반기에 앞서 FC서울로 이적하면서 전북은 공격의 삼각편대로 꾸려졌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해 전북은 서울과 선두권 싸움에 ‘29세 동갑내기 듀오’ 에닝요와 루이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소 삐걱거렸던 ‘브라질 듀오’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팀의 무패행진에 앞장섰다.
전북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6라운드 서울과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에 터진 에닝요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득실 +16), 경남(득실 +10)과 함께 9승4무2패(승점31)가 된 전북(득실 +14)은 득실차에서 제주에 뒤져 2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 5월22일 경남전(2-1 승) 이후 11경기(10승1무)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고속행진을 이어갔다.
에닝요와 루이스를 2선 공격수로 포진시킨 전북은 초반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5분 루이스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김용대의 감각적인 손에 막히는 등 전북은 고전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7분 김지웅 대신 로브렉을 투입하며 더욱 더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5분 뒤 브라질 용병 듀오는 환상의 결승골을 합작했다. 루이스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던 에닝요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문전 왼쪽에서 에닝요는 김용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절묘하게 오른발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전북은 1골 차의 불안한 리드를 수비진들의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최효진의 오른발 강슛을 진경선이 몸을 던져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후반 28분에도 정조국의 결정적인 슈팅을 임유환이 육탄방어로 저지시켰다. 후반 23분 김진규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의 위기를 넘긴 전북은 끝까지 에닝요의 선제골을 잘 지켜 승리를 챙겼다.
경남은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리그 2연승을 기록한 경남은 제주, 전북에 이어 3위를 마크했다. 지난 5일 ‘조광래호 1기’에 발탁된 윤빛가람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골맛을 봐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포항에서는 홈팀 포항이 성남을 2-0으로 물리치고 리그 12경기(5무7패) 무승 부진을 끊었다. 이날 선제 결승골을 넣은 설기현은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서서히 프리미어리거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