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장악을 위해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건설했으며, 미 항공모함을 겨냥해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갈등고조뿐 아니라, 최근 이 지역 개입의지를 표명한 미국과의 강대강(强對强) 충돌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밍바오(明報) 등 홍콩신문과 샤오관일보(韶關日報) 등 광둥성 지역신문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광둥성 북부 샤오관에 새로운 전략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건군 83주년 기념일(8월1일) 몇 주 전에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96166부대를 배치했다. 또 사거리가 1,800㎞에 이르는 ‘항공모함 킬러’인 둥펑(東風)-21C와, 현재 개발 중인 둥펑-21D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제2포병은 지난해 6월에도 광둥성 칭위안(淸遠)에 전략 미사일 기지를 건설한 바 있으며, 조만간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에도 또 다른 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샤오관 미사일 기지는 남중국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둥펑 21-D가 샤오관 미사일 기지에 배치될 경우, 필리핀 베트남 등과 분쟁을 겪고 있는 난사(南沙ㆍ스프래틀리)군도와 시사(西沙ㆍ파라셀)군도를 포함해 남중국해의 70%가 사거리에 들어온다.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항공모함에도 강력한 위협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중국해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포럼(ARF) 연설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 해결이 역내 안정의 중심”이라고 발언해, 미ㆍ중 간 갈등 요인으로도 부상한 상태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3일부터 닷새간 산둥(山東)성과 허난(河南)성에서 실시한 대규모 방공훈련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선보였다고 밍바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등장한 훙치(紅旗)-9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어떤 종류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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