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라는 이슈를 예술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버 더 레인보우’ 전이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 세상을 찾아가듯, 예술을 통해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전시다.
전시는 미술관 1, 2관에서 나눠 열린다. 1관에서는 한국 작가와 필리핀, 네팔 등의 이주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창작집단 샐러드가 다문화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와 영상 등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커다란 통로 안에서 펼치는 퍼포머들의 몸짓이 하나의 화면에 상영되면서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이주민 도슨트들이 ‘향신료의 방’과 ‘헤나의 방’ 등을 안내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게 한다.
1관에 비해 젊은 현대미술 작가 아홉 팀이 참여한 2관 전시는 은유적이다. 프로젝트그룹 옆이 동ㆍ서양의 이미지를 뒤섞어 만든 공간 ‘오즈의 객잔’, 관람객들의 얼굴을 조합해 마법사 오즈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최승준씨의 인터랙티브 작업 ‘오즈의 사면상(四面像)’ 등이다. 김경아씨의 설치작 ‘아무의 방’은 입이 없는 순백의 캐릭터 아무를 통해 관람객들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전시라 아이들도 좋아할 만하다. 1관 전시는 9월 26일까지, 2관 전시는 11월 7일까지. (02)737-7650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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