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를 대체할 쌀가루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 만약 쌀가루가 밀가루를 대신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쌀빵 쌀라면 쌀과자 등이 보편화된다면 ▦밀을 수입할 필요가 없으니 외화를 아낄 수 있어서 좋고 ▦영양에도 훨씬 좋고 ▦무엇보다 남아도는 쌀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어서 좋은 ‘1석3조’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정부도 ‘R10(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식품가공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밀가루의 가격은 ㎏당 750원. 이에 반해 쌀가루 가격은 850원 수준으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가공용으로 공급되는 쌀의 가격은 수입쌀 350원, 국산 360원 수준이지만 쌀을 가루로 가공하는 과정에 ㎏당 500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사이 밀가루 가격이 70%이상 급등하면서 쌀가루에도 이젠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이 붙고 있다.
실제로 농심 CJ 대상 오뚜기 등 국내 8개 주요 식품기업들이 소비하는 쌀의 양은 2008년에 2만톤이 채 안됐지만 2009년 7만톤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만3,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싼 가격 탓에 주저하던 기업들이 쌀가루와 밀가루의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쌀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쌀가루 생산능력은 연간 11만4,144톤. 그러나 쌀가루에 대한 관심과 함께 쌀가루 수요 증가로 현재 쌀가공업체 3곳에서 가루가공 시설 확대를 준비 중이며 이렇게 되면 국내 쌀가루 제조 능력은 13만6,000톤에 이르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가루 가공 기술도 발전하고 있어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최근 밀가루 가격상승이 쌀가루 사용촉진에는 오히려 기회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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