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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세상 치료" 라디오 스타 의사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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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세상 치료" 라디오 스타 의사선생님

입력
2010.08.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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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학장이 라디오 DJ로 데뷔한다. 인하대 의과대학 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인 손병관(61ㆍ사진) 교수가 주인공. 손 교수는 8일 첫 방송되는 경인방송 iTV FM(90.7MHz) 프로그램 ‘손병관 교수의 음악여행’을 통해 매주 일요일 오전7시부터 1시간 동안 청취자들과 만난다.

지난 5월 12일 손 교수가 인하대병원의 건강문화최고경영자과정에서 ‘나의 노래’라는 주제로 한 강의가 그의 손에 마이크를 쥐어준 계기가 됐다. 그는 강의에서 자신의 삶과 함께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추억에 담아 풀어냈다. 어릴 적 고모님이 들려주었던 이바노비치의 ‘다뉴브 강의 잔물결’, 대학생 때 문학의밤 행사에서 만난 여학생과 함께 들었던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곡 ‘찌고이네르바이젠’ 등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이런 음악들 속에는 “따뜻한 가슴과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눈물 가득 찬 가슴이 있다”고 말한 손 교수는 평소 음악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제자들의 인성을 기르는 데도 관심을 쏟는다고 소개했다.

이 강의를 들은 권혁철 경인방송 대표는 강의 현장에서 바로 손 교수에게 음악 프로 진행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자신이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더 널리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방송 경험이 없다며 고사했던 손 교수는 2개월에 걸친 경인방송 측의 설득 끝에 DJ 데뷔를 결심했다. 음악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가 첫 방송의 첫 곡으로 선택한 노래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힘들었던 학창시절 길거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이 노래를 들으며 고단함을 달랬던 추억을 이야기할 요량에서다. 손 교수는 “제 이야기를 통해서 음악에 대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추억을 나누며 하나 둘씩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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