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 세 번째 시즌에서는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모나코의 왕자’ 박주영(25ㆍAS모나코)이 20010~11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유럽무대 정상급 공격수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럽무대 정상급 공격수라 하면 한 시즌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는 골잡이를 뜻한다. 2008년 프랑스무대로 진출한 뒤 박주영이 한 시즌에 10골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2008~09 시즌 35경기 5골6도움, 2009~10 시즌 32경기 9골3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리그 8골이 박주영의 유럽 최고 성적표였다.
박주영이 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제를랑 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림피크 리옹과 리그1 개막전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개막전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박주영은 첫 단추를 잘 꿴다면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골맛을 봤고, 16강 무대까지 밟은 경험이 박주영에게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두 시즌 동안 AS모나코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월드컵 경험까지 배가됐기 때문에 이적이나 부상 변수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박주영은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의 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
박주영이 이달 말까지 마감되는 여름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지 않는다면 새로운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지난 시즌 팀내 개인 최다골(14골)을 기록했던 네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박주영은 새로운 공격수와 짝을 맞춰야 한다. 박주영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다니엘 니쿨라에와 최전방 투톱 공격 조합에 대한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동안 원톱 공격수로서 주로 활약해왔던 박주영으로선 투톱으로 나섰을 때 움직임의 변화와 공격 분담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프랑스 언론과 기 라콩브 AS모나코 감독은 박주영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들은 “박주영은 올 시즌도 변함 없이 AS모나코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상대가 리옹이라는 점도 반갑다. 리옹과 맞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주영은 지난해 12월21일 홈 경기에서 리옹전 동점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25일 프랑스컵 32강 홈 경기에서도 결승 헤딩골을 넣은 바 있다. ‘리옹 킬러’인 박주영은 지난 1일 올림피아코스 볼로스(그리스)와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전반 6분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선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주영이 리그에서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한 건 2005년 K리그 신인왕(18골) 시절이 유일하다. 비록 무대가 다르고 수준 차이가 나지만 박주영이 10골 이상을 넣으며 더욱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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