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찾아온 또 한번의 굴욕이다. 당시(1999년)에는 대거 미분양으로, 최근엔 대한민국 대표 고가 주상복합이란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몸값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라인 공매인 온비드(Onbid)를 통해 입찰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 160.17㎡)가 네 차례나 유찰된 끝에 5회 입찰에서 가까스로 낙찰됐다. 그마저도 낙찰가는 최초 감정가(22억원)의 69%인 15억2,800만원.
이 물건은 타워팰리스가 공매에 부쳐진 첫 사례로 입찰 결과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었지만, 최근 부동산 시세 하락 등 여파로 네 번이나 유찰됐다. 결국 감정가의 60%인 13억2,000만원에 부쳐진 다섯 번째 입찰에서 9명이 몰리며 낙찰가가 겨우 15억원대까지 올라갔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이 주택형의 현 시세는 20억5,000만~22억원 선이나, 2007년말 같은 면적의 타워팰리스 아파트 실거래가가 최고 29억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낙찰가는 최고 시세 대비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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