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삶을 살았던 고종 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1912~1989)의 황실 복식이 처음 소개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덕혜옹주의 옷과 생활용품 50여점 등 한국문화재 200여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를 5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덕혜옹주가 돌 때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당의를 비롯해 대란치마, 스란치마 등의 예복, 주칠화장경대와 오얏꽃 문장이 새겨진 은수저 등 황실 물품의 사진과 해설이 실렸다. 유품들은 옹주의 남편이었던 소 타케유키(宗武志) 백작이 이혼 후 돌려보낸 것으로, 영친왕 부부가 일본 문화학원에 기증했다. 덕혜옹주는 12세 때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19세에 일본 대마도주의 후손과 정략결혼했다. 이후 정신분열증과 딸의 실종, 이혼 등 불행을 겪었고 1962년 귀국 후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 세상을 떠났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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