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그 개척자’ 박찬호(37)가 피그버그 파이리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5일(한국시간)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94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에게 피츠버그는 8번째 팀이다.
박찬호는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중간계투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는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골랐다. “우승하고 싶다”는 게 박찬호가 양키스를 선택한 이유였다.
박찬호는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허벅지 부상 등으로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더니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박찬호는 결국 지난 1일 지명양도선수(사실상 방출)로 공시됐다.
이런 경우 10일간 새 팀을 찾지 못하면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박찬호는 지명양도선수로 공시된 지 10일 이내에 계약한 만큼 사실상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가게 된 셈이다. 피츠버그는 양키스와 박찬호간의 계약조건(1년 연봉 120만 달러)을 승계해야 한다.
피그버그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박찬호는 우승의 꿈은 접게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37승70패)인 피츠버그는 4년 연속 리그 꼴찌가 유력한 약체다. 피츠버그는 올해도 불펜에 구멍이 생겨 역전을 허용하기 일쑤다. 불펜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필승카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당장 6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우승의 꿈은 멀어졌지만 동양인 최다승 신기록은 눈앞에 다가왔다. 통산 122승(96패)을 올린 박찬호는 2승만 더하면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동양인 최다승(123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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