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전 하메단시 방문 도중 그의 차량 행렬로 던져진 폭발물이 과연 암살을 위한 수류탄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폭죽이었는지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사건 직후 "대통령이 탄 차량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누군가 사제수류탄을 던졌다"고 전했던 이란 언론들이 잇따라 암살 공격 가능성을 부인하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포츠 경기 때 쓰는 폭죽이 터진 것이다"며 "서방 언론이 의혹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 이란 관영뉴스통신(IRNA) 등 국내 언론 대부분이 "암살시도가 아니다"고 보도했으며, 경찰도 "폭죽을 터트린 용의자 한 명을 붙잡았을 뿐"이라고 못 박았다. AP통신이 취재한 한 목격자는 "바로 옆에서 폭죽이 터졌으며 이 광경은 수많은 사람이 동영상으로 찍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대체로 하메단이 쿠르드 반군의 활동지와 가까운 곳이란 점, 최근 대통령 본인이 "이스라엘 용병이 나를 암살하려 한다"고 주장했던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실제 암살 시도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AP는 이란 전문가 짐 왈시의 말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며 암살 보도를 정부가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dpa통신도 "이란 관리들은 거짓을 말하기 위해 가끔 혀를 깨물어야 하며, 비판하는 언론은 처벌되기도 한다"며 "이날 행렬 뒤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대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5일 "이란 대통령은 우리의 적이지만 그를 암살하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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