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서 대장암을 일으키는 대장 선종성 용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수진ㆍ김영선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4년 10월~2007년 6월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5,254명(30대, 608명, 40대 1,930명, 50대 2,716명)을 조사한 결과, 40대 1,930명 중 22%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50대 2,716명 중에서는 33%에서 대장 용종이 있었다.
미국 소화기학회 자료(2004~2006년)에는 40~49세 검사 대상자의 14.3%가 대장 용종이 발견돼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인보다 훨씬 더 많았다.
40대 흡연자의 29%(140명)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됐는데 이는 동일 연령대 비흡연자에서의 대장 용종 유병률 19% 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40대 조사 대상 중 남성 27%, 여성 14%가 대장 용종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고, 잦은 회식으로 육류 섭취가 늘어나는 등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장 용종과 대장암은 20여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드물었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8,648명이었던 대장암 환자수가 2005년 1만5,233명으로 5년 새 40%나 증가했다. 발생 건수로는 2000년 당시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4위였으나 200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대장암 증가 원인으로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와 섬유질 부족 등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음주, 흡연 등이 꼽히고 있다.
정 교수는 “대장 용종은 물론 초기 대장암은 증상이 별로 없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남녀 모두 50세부터 5년마다 대장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남성이고 흡연한다면 검진 시기를 40대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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