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12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가인상여부에 대한 시장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2개월 연속인상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는 ‘동결론’쪽이 전반적으로 우세하지만,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의외로 많은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민동원 연구원은 4일 “미국의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여지가 낮다”면서 동결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특히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는 정부가 서민이나 중소기업의 이자 비용을 증대시키는 기준금리 인상을 급격하게 시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일구 대우증권 채권분석부장은 “공공서비스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칠 영향이 0.15%포인트 이내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친서민 정책으로 수출기업 위주의 고환율 정책도 수정될 수 있어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이유가 7월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호주 등 이미 금리를 인상했던 대부분 국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과잉 유동성을 서둘러 흡수할 필요가 있었던 반면 국내의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과잉 유동성 부작용에 따른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성장률이 정책당국의 전망보다 높게 나왔으며 정책금리가 여전히 경기 부양적 수준이라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가 국내 경제의 탄탄한 성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가동률의 증가 등 물가 상승압력도 만만치 않다”며 8월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연 5.9%)도 보수적인 중앙은행의 전망 성향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향후 경기 둔화를 예상한다면 경기가 최고조 상태인 지금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마지막 기회란 분석도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성장률 강세로 조성된 (금리인상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8월에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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