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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해역에 '해적 주의보'/ 올 상반기 피해 늘어… 아덴만에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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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해역에 '해적 주의보'/ 올 상반기 피해 늘어… 아덴만에선 급감

입력
2010.08.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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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이 지고, 동남아 해역이 뜬다."

'국제 해적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존 본거지였던 아덴만에서의 해적 활동이 눈에 띄게 위축된 반면 남중국해를 비롯한 동남아 해역에서는 더욱 준동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3일 한국선주협회가 회원사들에게 배포한 국토해양부의 '2010 상반기 해적사건 발생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생한 해적 사건은 모두 1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0건보다 18%나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아덴만에서의 해적사건 발생 건수가 86건에서 33건으로 대폭 감소했다는 점. 아덴만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중동 예맨 사이의 좁은 해역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해상노선이어서 해적의 출몰이 매우 잦은 곳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청해부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해군 함정이 파견돼 소탕작전을 펴기도 했다. 국토부는 "해적퇴치 활동과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 등으로 이 지역 범죄가 감소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사건 수는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소말리아 해역, 아덴만, 홍해 등에서의 해적사건 발생 건수는 전체 사건의 절반인 98건에 달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곳은 동남아 해역이다. 남중국해의 경우 해적사건 발생건수가 7건에서 배 이상인 15건으로 늘었고 그 내용도 피랍사건 1건, 총기공격 2건, 승선침입 9건 등 '강력사건'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최근 이 지역에 야간 해적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해 지난 6월18일 '해적경고'가 발령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3건에서 무려 16건으로 폭증했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도 각각 9건과 7건의 해적 사건이 발생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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