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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류가 되려면 협력업체도 일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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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류가 되려면 협력업체도 일류 돼야"

입력
2010.08.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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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대ㆍ중소 기업 양극화 해소와 공정 거래 확립을 위해 다양한 상생 협력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금명간 구체적 윤곽이 일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진정한 일류가 되려면 협력업체들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근본적 처방을 준비하고 있고, LG와 SK 등도 상생 협력 담당 임원 회의 등을 열고 아이디어들을 취합하고 있다. 30대 그룹 상생협력 담당 임원들도 따로 회동했다.

삼성 관계자는 3일 “최근 대ㆍ중소 기업의 양극화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일류가 되려면 협력업체들도 일류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모든 거래 관행 등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각 계열사 상생협력실을 중심으로 납품업체와의 하도급 거래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납품업체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100% 현금 결제 확대, 구두 발주ㆍ취소 금지, 구매 사전 예보 및 원자재가 연동 등을 검토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부분은 모두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내 놓을 대안은 단순히 정부와 여론의 주문에 화답하는 차원의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삼성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이면서도 중장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전자가 2분기 이익을 많이 냈다고 하지만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하면 이익률은 절반 수준”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산성을 높여야만 하고, 이를 위해 자동화를 추진하다 보면 고용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양극화 해소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토로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구매 담당자의 승진 평가 때 구매 단가 하락보다는 혁신과 중장기 성과를 중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일부 실태조사 결과, 구매 담당자가 회사 방침과는 달리 납품업체들에 대해 불합리한 요구 등을 한 경우도 있었다”며 “구매 담당자에 대한 인사고과 시 구매 단가를 얼마나 낮추었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어 이를 개선, 이러한 일이 원천적으로 생길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LG도 이날 주요 계열사의 상생협력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 협력업체 동반성장 위한 상생협력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선 ▦현금 결제 확대 등을 통한 대금지급 조건 개선 ▦투자 확대 통한 협력사의 매출증대 및 고용창출 지원 ▦신사업 추진 시 협력사 참여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다. LG 관계자는 “협력업체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 등을 추진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수천억원대의 상생 펀드 조성을 포함, 기존의 상생 협력 방안 등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SK의 본질적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게 최고경영진의 철학”이라며 “2,3차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1차 업체를 평가하는 제도를 좀 더 강화하는 등 이미 2년여전부터 강구해온 각종 상생 협력 방안 등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르면 4일 상생펀드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고, 종합 대책 등은 내달께 내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새로운 대책을 내 놓기 보다는 그 동안의 상생 협력 방안을 실천하는 데 힘을 더 쏟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전경련 30대 그룹 구매담당 임원들 모임인 ‘상생협력임원협의회’도 개최됐다. 이 회의는 2개월에 한번씩 열린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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