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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스텝업 3D' 스크린 밖까지 넘실거리는 춤판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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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스텝업 3D' 스크린 밖까지 넘실거리는 춤판의 열기

입력
2010.08.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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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업 3D’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관객의 예상을 거의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춤으로 고교 생활을 소진하다 마음을 다잡고 뉴욕대에 입학한 무스(아담 세바니)는 뉴욕 최고의 댄스 팀 파이어리트의 리더 루크(릭 말람브리)를 만난다. 루크는 타고 난 승부욕과 재능을 지닌 무스를 팀에 합류 시키고 역시나 빼어난 춤꾼인 나탈리(샤니 빈슨)까지 포섭하면서 춤 대회 우승을 노린다. 루크는 우승 상금으로 부모가 남겨준 작업실을 지키려 하는데 승승장구하던 루크 일행은 비밀 연습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출되고, 나탈리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2006년 채닝 테이텀을 스타덤에 올리며 첫 선을 보인 ‘스텝업’ 시리즈는 이야기보다는 춤이라는 볼거리로 흥행 승부수를 띄워왔다. 횟수를 더할수록 매력지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리즈인 셈이다. 하지만 ‘스텝업 3D’는 3D라는 신기술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입체 화면에 힘입은 배우들의 춤사위는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오고 이야기의 빈약함과 허점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자신의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춤 경연이 수시로 펼쳐지고 “어?’하는 순간에 결승전이 펼쳐진다. 특히나 눈에 띄는 장면 하나. 루크 일행이 물을 튀기며 화려한 춤 동작을 보여주는 대목에선 물방울이 마치 3D 안경에 묻는 듯한 입체감에 탄성이 절로 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루크와 나탈리의 연애담은 낡고 닳았지만 10대에겐 여전히 유효한 호객 장치다. 화려한 춤에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와 청순한 사랑을 포갠 영악한 영화다. 감독 존 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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