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계속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서는 서울 대표와 광주 대표의 자존심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3경기 중 2경기가 서울과 광주의 싸움으로 펼쳐진 것. 더욱이 2경기 다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예상하기가 힘들어 그만큼 흥미를 끌었다.
결과는 장군멍군. 광주동성고가 성남고를 잡자 청원고(옛 동대문상고)가 광주진흥고를 물리치면서 서울의 자존심을 세웠다.
동성고는 성남고를 맞아 3-2로 간신히 이겼다. 타선이 안 터져 고전하던 동성고는 잘 던지던 왼손 에이스 이영기(7과3분의1이닝 2실점)마저 막판 흔들리면서 동점을 허용, 9회초에 가서야 결승점으로 만세를 불렀다.
이어 열린 청원고-진흥고전서는 3회초 먼저 2점을 얻은 청원고가 진흥고의 추격을 1점으로 막고 역시 1점차 승리를 챙겼다. 2007년 우승팀인 서울 대표 충암고는 속초설악고에 10-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충암고 10-0 설악고(5회 콜드게임)
충암고는 13안타로 10점을 냈다. 1회초 3번 김지훈, 4번 김경호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충암고는 계속된 2사 1ㆍ2루 찬스에서 6번 김병재의 싹쓸이 3루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충암고는 4회 역시 김병재의 2타점짜리 우중간 3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추가, 승리를 굳힌 뒤 5회 3점을 보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광주동성고 3-2 성남고
에이스 문우람, 유격수 강경학의 대표팀 차출로 전력 누수가 생긴 동성고가 고전 끝에 신승했다.
동성고가 점수를 내면 성남고가 끈질기게 따라붙는 흐름. 2-1로 앞서던 동성고는 8회말 희생 플라이로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결승점을 뽑아 결국 웃었다.
1사 후 9번 문의서가 좌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1번 김창권의 번트 내야안타로 1사 1ㆍ2루. 이어 폭투로 만든 2ㆍ3루 찬스에서 2번 박건호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고는 9회초 폭투와 9회말 무사 1루에서 나온 8번 권용우의 스리번트 아웃이 뼈아팠다.
청원고 2-1 광주진흥고
청원고 3번 송석훈의 선취 타점이 그대로 결승 타점이 됐다.
송석훈은 3회초 2사 1ㆍ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진흥고는 3회말 2사 2루에서 2번 박인균이 좌익수 뒤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1점을 쫓아갔으나 거기까지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이태호가 투수 견제로 횡사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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