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어 온 77년 역사의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Newsweek)가 2일(현지시간) 음향기기 전문업체 '하먼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의 설립자인 시드니 하먼(91)에게 매각됐다.
1933년 창간한 뉴스위크는 61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인수된 이후 줄곧 유력 주간지로 명성을 떨쳐왔다. 하지만 급격한 판매부수 하락과 광고감소로 2009년 한 해에만 2,8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매각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하먼은 5,00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떠안고 직원 325명 중 대부분인 250명의 고용을 승계하는 등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상징적인 의미로 1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존 미첨 현 뉴스위크 편집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WP는 뉴스위크의 편집 방향이 위협을 받거나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인수 후보들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도널드 그레이엄 WP 회장은 성명을 통해 "고품격 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인수자를 원했는데, 하먼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먼은 "우리는 인쇄, 모바일, 디지털 매체들 사이의 변곡점에 머무르고 있다"면서도 "인쇄매체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부인 제인은 민주당의 연방 하원(캘리포니아) 의원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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