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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투자 찔끔 마케팅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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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투자 찔끔 마케팅 펑펑

입력
2010.08.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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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체들이 상반기에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마케팅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매출 대비 마케팅비를 22% 이상 쓰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상반기 마케팅비로 3조1,168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매출의 26.3%에 에 이른다. 통신업체들은 5월에 마케팅 비용이 매출 대비 22%를 넘지 않도록 합의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셈이다. 부문별로 상반기 마케팅비 평균을 보면 이동통신이 매출의 26.3%, 유선통신이 10.3%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상반기 매출 6조1,068억원 가운데 약 28%인 1조7,300억원을 마케팅비로 사용했으며, KT는 유ㆍ무선 합쳐서 상반기에 9조8,0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4.2%인 1조4,013억원을 유ㆍ무선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방통위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실적 공시 전이어서 구체적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투자비는 매출의 10%대를 넘지 못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통신 4사가 상반기에 투자한 총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00억원 증가했다. 절대액은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신통치 못하다. 상반기 매출대비 투자 비중은 SK텔레콤 6%(3,736억원), KT 11.94%(1조1,712억원)였다. 뿐만 아니라 연초 발표했던 투자계획을 절반 이상 달성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통신업계의 마케팅 과당 경쟁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시장 감시활동을 지속하고, 각 업체들에게 투자 활성화를 주문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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