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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물량도 가격도 뚝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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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물량도 가격도 뚝뚝뚝…

입력
2010.08.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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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와 ‘묻지마 분양’으로 콧대 높던 건설사 아파트 신규 분양이 결국 시장에 고개를 숙였다.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천정부지던 고분양가는 주변 시세 밑으로 내려오고, 짓기만 하면 팔린다고 믿던 마구잡이식 ‘묻지마 분양’도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선 “분양시장이 너무 얼어붙었다” “분양마비로 2~3년후엔 극심한 공급부족이 올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오히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조절되는 자연스런 시장 정상화 과정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은 모두 5,718호로, 최근 5년간 7월 실적 평균치(1만 7,718호)에 비해 68% 감소했다. 서울(928호), 인천(125호), 경기(3,394호) 등 수도권 지역은 모두 4,447호가 분양돼 예년(7,344호)에 비해 39% 줄었고, 시장 침체가 심각했던 지방에서는 분양실적이 1,271호에 그쳐 예년(1만374호)에 비해 88%나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양 실적 감소 원인에 대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부진한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을 뒤로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민간 신규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일각에선 2,3년 뒤 또다시 주택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7월까지 분양 승인된 누계실적은 전국 12만9,727호로, 최근 5년 평균(13만9,756호)에 비해 7% 감소하는데 그쳐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물량 감소가 곧바로 주택 공급난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 분양 물량(8만9,005호)은 되레 39% 증가하기도 했다.

공공이 주도하는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1년에 두 차례씩 매번 4만~5만가구 가량이 꾸준히 공급된다는 점도 주택부족이나 그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를 덜 수 있는 대목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분양에서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2~3년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민간 주택공급이 끊기면 2~3년 뒤 수급 불안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보금자리주택이 공급 일정이 잡혀 있는 데다 팔리지 않은 미분양도 많이 있어 업계가 우려하는 절대 물량 부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사들이 시장 침체가 극심했던 지방에서 신규 분양을 크게 줄인 결과 전국의 미분양 주택 물량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월보다 440호 줄어든 11만20호. 특히 지방의 미분양은 15개월 연속 감소하며 8만1,752호까지 줄어들었다.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대폭 줄인 대신, 분양가 인하나 전세 전환을 통해 기존 미분양 해소에 주력한 것이 지방 미분양 물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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