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새로운 모습으로 앞장 서 뛰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지난 주말 전문 경영인인 박찬법 회장의 사퇴 등을 감안할 때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e메일에서 “우리 그룹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앞장 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익숙한 지식과 경험만을 활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조직의 DNA중 그룹의 미래전략과 관계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정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실행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조기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년간 박찬법 회장 이하 임직원 여러분들이 보여준 열정과 의지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기필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e메일을 맺었다.
이 같은 내용으로 볼 때 1년 전 형제갈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지난 1년간 그룹 경영을 맡아온 박 전 회장이 지난 주말 사퇴할 때부터 박 명예회장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지난달 31일 물러난 박 전 회장과 임직원들이 1년 동안 노력한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 위해 e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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