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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론끝 지도부는 물러났지만… 당권잡기 쟁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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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론끝 지도부는 물러났지만… 당권잡기 쟁투 본격화

입력
2010.08.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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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2일 사퇴를 공식 선언했지만 당내 분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 여부를 놓고 밤 늦게까지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갈 길은 멀다. 특히 이날 처음 소집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비주류측 불참으로 파행을 겪는 등 9월 전대에서 당권을 잡기 위한 쟁투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 직후 발표한 사퇴 성명에서 "대표 사퇴 여부로 당력을 소모할 여유가 없고 당이 분란 상태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했다. 한 측근 의원은 "어차피 물러날 자리라면 논란이 길어지기 전에 깨끗이 정리하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일단 지리산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당대회 도전과 민주당 변화 방향에 대해 숙고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대표 사퇴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은 계속됐다.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에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까지 '정 대표만이 아닌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9시 다시 회의를 열었지만 격론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와 박 최고위원에 이어 최고위원인 송영길 인천시장도 총사퇴론에 가세했으나 정 대표를 비롯해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견이 팽팽히 맞서 논의가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결국 박지원 원내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절충안이 마련됐다. 11명의 비대위 위원들은 대부분 주류 비주류 색깔이 옅은 중립 성향의 전ㆍ현직 의원들로 구성됐다. 전당대회 절차와 규칙을 정할 전대준비위가 사실상 결정적 싸움터가 되고 비대위는 전대준비위 결정을 추인하고 당무위에 올리는 가교 역할만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다툼은 전대준비위에서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열린 전대 준비위 첫 회의에서도 쇄신연대 친정동영계 의원들이 준비위 위원 구성 비율 등을 문제 삼으며 불참하고,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 역시 준비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혼란이 거듭됐다.

쇄신연대 측은 "문희상 전대준비위원장이 마련하고 최고위에서 통과된 위원 25명의 인선 원안이 주류 중심"이라며 "원래 위원장 1명에 주류 8명, 비주류 8명, 중립 8명으로 전대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으나 중립이라고 하는 위원들도 주류에 가깝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주류 측은 이를 일축하고 있어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3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부터 전대 준비위 운영 방향 등을 둘러싸고 주류 비주류 간 충돌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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