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면 충분했다.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큰손’ 스콧 보라스와 계약해 화제를 모은 한승혁(17ㆍ덕수고 3년)이 방망이로 끝내줬다.
한승혁은 2일 제주고와의 1회전서 단비 같은 2타점 2루타로 팀을 구해냈다.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한승혁은 1-0으로 앞선 5회말 비로소 방망이를 들었다.
2사 1ㆍ3루의 찬스. 대타 한승혁은 공 2개를 침착하게 고른 뒤 3구째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른쪽 선상을 총알같이 흐르는 적시타. 3루 주자와 1루 주자가 전부 홈을 밟았고 한승혁은 중계 플레이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밟았다.
초반 주루 플레이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덕수고는 한승혁의 한방으로 3-0으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한승혁은 6회초 수비 때 포수 한승택으로 교체돼 다시 벤치를 지켰다. 성적은 1타수 1안타(2루타) 2타점.
경기 후 한승혁은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이정호가 슬라이딩 때 손을 다쳐 기회를 얻었다. 직구만 노린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면서 “한국에서의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어 개인상 욕심보다는 꼭 우승한 뒤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마운드가 전공인 한승혁은 팔꿈치가 완전치 않아 이번 대회에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나설 계획. 한승혁은 “미국에 가면, 특별히 선호하는 팀은 없지만 어느 팀에서든 빨리 빅리그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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