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휴가를 못 간 서울시민이라면 시가 마련한 다양한 여름 문화행사를 찾는 것도 색다른 피서를 즐기는 방법이다.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문화 휴식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2일과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록음악의 간판들이 참가하는 ‘더 록 마스터피스’ 공연이 바로 그 것. 특히 한국 포크 록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한대수의 생애 마지막 콘서트가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공연에는 한대수를 비롯해 후배가수인 강산에, 이상은와 재즈보컬 웅산 등이 참여하고,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선다. 23일에는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인 부활과 라이브의 황제 YB(윤도현밴드)가 록 음악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길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천원의 행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은 2007년 1월부터 매달 ‘천원의 행복’ 행사를 마련해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아동단체 등 문화 소외 계층과 시민들에게 단돈 1,000원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해왔다.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인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잔여분 표는 14일부터 인터넷과 현장에서 판매한다.
이달 3∼19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수상무대인 플로팅스테이지에서는 ‘이글루 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무더위를 날려버리라는 취지로 겨울을 연상시키는 이글루 안에서 겨울을 배경으로 여섯 편의 영화가 무료 상영된다. 3일 타이타닉을 시작으로 러브레터(5일), 버티칼 리미트(10일), 괴물(12일), 국가대표(17일), 아이스에이지2(19일) 등이 차례로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플로팅스테이지 홈페이지(floating-stage.com)를 참고하면 된다.
이달 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는 ‘여름 무명ㆍ모시 작품전’이 열린다. 무명이나 모시로 제작된 침구류와 의류, 소품류 등 47점이 전시된다. 모든 작품이 손바느질로 이뤄져 바느질의 아름다움과 전통 옷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운현궁 관리사무소(766-9090)로 문의하면 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되며 관람료는 700원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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