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외동딸 첼시의 결혼이 아직까지 화제다. 이번에는 첼시 시어머니의 범상치 않은 이력이 조명을 받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첼시의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의 어머니인 마저리 메즈빈스키(68)는 필라델피아 지역방송과 NBC방송 등에서 24년 간 기자로 일했다. 1992년에는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지금은 여성단체를 이끌며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마저리는 특히 기자로 일하던 70년 한국 고아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다 일산의 한 고아원에서 6세의 한국 여아 이혜를 입양했다. 당시 그는 외국 아이를 입양한 최초의 미혼 미국 여성으로 화제를 뿌렸다. 이혜는 15세이던 79년 워싱턴의 국립대성당학교에 다니면서 미 의회 사환으로 뽑혔으며 이를 계기로 그 해 12월 발간된 피플지에 기사가 실렸다. 이혜는 입양에 관한 토론에 참여하고, 아동잡지를 위해 유명인을 인터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소개됐다.
입양에 대한 마저리의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베트남 여아를 입양한 뒤 75년 당시 연방 하원의원이던 에드워드 메즈빈스키를 만나 결혼했는데, 이후 베트남 남아 3명을 더 입양했다. 마저리는 에드워드와 사이에서 낳은 마크 등 아들 둘, 에드워드가 이전 결혼에서 둔 4명의 자녀를 포함해 모두 11명을 키워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마저리는 93년 클린턴의 호소를 받은 뒤 증세 법안에 반대 입장을 접고 결정적인 찬성표를 던져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이듬해 선거에서 낙마했는데, 클린턴은 이후 회고록에서 마저리를 높이 평가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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