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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도움안돼" 기피대상 전락한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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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도움안돼" 기피대상 전락한 오바마

입력
2010.08.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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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입장이 초라해졌다. 집권 민주당 의원들조차 함께 사진찍기를 꺼릴 정도로 '기피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날로 추락하자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런 저런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을 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2년 전 대선 승리 이후 민주당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오바마의 과거 위상과는 천양지차다. 이런 경향은 공화당세가 강한 남부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조지아주(州) 주지사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로이 반즈 후보는 1일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애틀랜타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나오지 않았다.

반즈 후보측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역내 거센 반감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반즈 후보도 초청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빌 화이트 민주당 텍사스 주지사 후보도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참여하는 자금모금 행사에 불참할 계획이다.

백악관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여러분들의 지역구에 내가 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직접 유세장에 가지 않고, 멀리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선거자금을 모아주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회견에서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스스로 "내 성적은 불완전(incomplete) 이수 평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만 관심이 있다는 의구심도 퍼져있다. 제럴드 커널리 하원의원(버지니아)은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전력을 다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8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민주당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 보다 인기가 좋은 부인 미셸 여사에게 더 적극적인 선거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갈등 요인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을 선거광고의 공격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처지는 2008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난 의회 선거 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처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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