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산실’ 봉황대기가 연일 계속되는 명승부로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일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계속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사흘째 경기. 대회 초반 최고 빅 매치로 꼽힌 대구상원고-부산고전은 2사 만루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대붕기 2연패의 상원고는 화랑기 우승팀 부산고를 맞아 숨막히는 승부 끝에 3-2 승리로 짜릿함을 맛봤다. 2-2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 그것도 2-3 풀카운트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얻은 결승점이었다.
개성고-경북고전은 11회 연장 승부치기(10회부터 무사 1ㆍ2루 설정)까지 간 뒤에야 결론이 났다. 2차례씩 기회를 나눈 끝에 경북고의 7-6 승리.
앞서 31일에도 승부치기가 나왔다. 선린인터넷고는 서울고전 5-5 동점 상황에서 10회초 5점을 뽑아 10-8로 이겼다. 31일 마지막 경기에서는 전년도 챔피언 천안북일고가 9회말 역전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낙승이 예상되던 북일고는 1-2로 줄곧 끌려가다 9회말 1사 후 볼넷과 3루타,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3-2의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한편 31일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군산상고와 동산고가 각각 전주고와 김해고를 10-0(6회 콜드게임), 8-1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1일에는 대구고가 울산공고를 9-1(7회 콜드게임), 경남고가 부산공고를 4-0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대구고 9-1 울산공고(7회 콜드게임)
대구고는 0-1로 뒤진 1회말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 승기를 잡았다.
4번 타자 김호은, 5번 류승아(2루타 2개, 단타 1개), 8번 문순찬이 나란히 3안타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대구상원고 3-2 부산고
상원고는 2-2 동점이던 7회초 2사 후에 주자를 모았다. 김태수와 최민구가 연달아 내야안타로 출루. 이어 박승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배진호. 배진호는 볼카운트 2-1으로 몰렸으나 볼 3개를 연속으로 잘 골라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상원고 선발 조무근은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
경남고 4-0 부산공고
우승후보 경남고가 5회까지 뽑은 점수를 잘 지켜 어렵지 않게 2회전에 올랐다.
1회말 2사 3루에서 4번 타자 이준명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낸 경남고는 3회와 5회 각각 2점, 1점을 추가해 승리를 확인했다.
경북고 7-6 개성고
9회까지 2-2 동점으로 마친 두 팀은 승부치기로 펼쳐진 연장 10회에도 1점씩을 얻는 데 그쳤다. 이후 11회초 공격에서 개성고가 3점을 뽑을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기운 듯했다.
그러나 경북고는 11회말 공격에서 너끈히 2점을 따라가더니 2사 3루에서 공이 빠지면서 행운의 동점에 성공했다.
행운은 다시 한번 경북고의 편을 들었다. 권현규의 평범한 좌익수 뜬공이 조명에 가려 2루타로 둔갑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정철훈의 큼직한 타구에 개성고 우익수가 몸을 날렸으나 공은 글러브를 외면했다. 11회말 끝내기 안타. 경북고 선수들이 환호하는 사이 개성고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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