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으나 결과는 창대했다.
대구상원고 오른손투수 조무근(19ㆍ3년)이 2실점 완투승으로 팀을 2회전에 올려놓았다. 조무근은 1일 부산고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2피안타 3 4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93개의 공을 던진 끝에 거둔 빛나는 완투승.
출발은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조무근은 팀이 1회초 얻은 2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1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 2번 타자를 연속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연속 폭투와 땅볼로 피안타 1개 없이 2점을 헌납한 것. 그러나 조무근은 2회 2아웃부터 8회 2사 후 좌전안타를 내주기까지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140㎞ 초ㆍ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마음대로 제구됐고 허를 찌르는 투심 패스트볼도 돋보였다.
196㎝ 103㎏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조무근은 경기 후 “첫 경기라 살짝 긴장했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나아졌다. 팀도 계속 이기고 나도 개인상을 타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무근은 올해 대붕기 대회 우수투수상 출신이다. “KIA의 윤석민 선배를 좋아한다”는 조무근은 “삼성과 롯데를 좋아하지만 지명하는 어느 팀에서든 열심히 뛸 각오가 돼 있다”며 훗날 프로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했다.
수원=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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