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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경영 복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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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경영 복귀 초읽기

입력
2010.07.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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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1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7월31일 제5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꼭 1년 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일 박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함께 물러나면서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는 처음 회장을 맡았다.

박 회장은 고혈압 등 지병으로 지난해 말부터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룹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경영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의 사임으로 당분간 윤영두 아시아나 항공 사장, 기옥 금호건설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그룹 경영을 함께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사임으로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빨라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물러난 다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았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후임 회장이 누가 될 지 혹은 박 명예회장 복귀 여부 등 어느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지만, 좀 더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끌기 위해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한 만큼 결국 박 명예회장이 빠른 시간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 상반기 사상 최고 영업 실적을 올리고 금호타이어 역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 이익(669억원)이 34%나 증가하는 등 차츰 위기에서 벗어나는 상황에서 박 명예회장이 무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함께 물러났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3월 복귀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박 명예회장의 복귀를 재촉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채권단, 일부 계열사 소액주주, 노동조합 등은 회사 상황을 어렵게 만든 데 대한 확실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 명예회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부채가 줄지도 않은 데다 여전히 워크아웃 상태에 있어, 그 원인을 제공했던 박 명예회장이 이 시점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투자자의 반발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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