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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헐레벌떡 이세돌, 속전속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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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헐레벌떡 이세돌, 속전속결 승리

입력
2010.07.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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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불과 1분20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기권패를 면했다. 지난 25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선토너먼트 8강전에서 이세돌이 허영호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올해 물가정보배 준결승전에서는 이세돌과 원성진, 이창호와 최철한이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그런데 이날 이세돌이 대국장에 너무 늦게 도착해 자칫 기권패를 당할 뻔한 해프닝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대국은 당초 예정대로 낮12시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세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곧 오리라 여기고 일단 상대인 허영호가 먼저 대국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부터 방송에 내보냈다. 해설자인 김영삼과 배윤진은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때우면서 이세돌의 입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10분이 지나고 15분이 넘어도 이세돌이 나타나지 않자 오히려 방송 진행자들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기권패가 나와 생방송이 중도에 종료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돼서다. 물가정보배는 규정상 대국 시간에 20분 이상 늦으면 기권패 처리된다. 급하게 이세돌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우주선 발사 카운트다운을 지켜 보듯 모두들 손에 땀을 쥐고 대국장에 걸린 시계를 주시했다.

정확히 낮 12시18분40초에 이세돌이 대국장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왔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전력을 다해 달려온 듯 머리칼과 상의가 흐트러지고 매우 숨이 가쁜 모습이었다. 불과 1분20초를 남기고 기권패를 면한 것이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듯 김영삼 해설자가 “드디어 왔군요”라며 반가워 했고 방송 진행자들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규정상 이세돌은 제한시간 10분을 모두 ‘차압’ 당하고 첫 수부터 바로 초읽기에 들어 갔지만 자신의 장기를 발휘, 복잡하게 바둑을 이끌어 난전 끝에 거뜬히 승리를 거뒀다.

대국이 끝난 후 이세돌은 “원래 대국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마침 일요일이라 깜빡 했다. 뒤늦게 생각이 나 부랴부랴 달려 왔는데 다행히 시간에 댈 수 있었다. 너무 늦게 와서 상대의 리듬을 깨뜨린 것 같아 미안하다. 기권패 직전에 운 좋게 살아 났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둬서 우승까지 가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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