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적응, 도전과 극복은 역사의 진보를 이끌어왔다. 인류는 지금 유례없는 폭설과 초대형 태풍,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 등 기후변화의 도전에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30여 년 사이 동해에서 한류성 어종 명태가 사라지고, 모내기 시기가 25일이나 앞당겨지고, 국지성 호우와 가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경국(經國)의 기본이자 부국(富國)의 기초라고 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준설, 제방 보강과 보(洑) 축조를 통해 물그릇을 키워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국책 사업이다. 또 생명과 생태계를 살리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다목적 종합 기후변화 적응사업(Climate change adaptation program)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적인 우리 토목설계 기술력을 앞세워 전체 공정의 22%까지 진척됐다. 준설은 목표량의 127%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홍수 대응이었다. 특히 올 여름 홍수기에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사업 전체에 차질이 생긴다는 커다란 부담감을 안고 철저한 대비에 힘을 쏟았다.
홍수에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여러 차례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또 1,000회가 넘는 다양한 조건별 수위 검토를 통해 최적의 홍수기 대책을 마련했다. 공사용 임시 물막이를 철거 또는 축소하는 동시에 바닥 준설을 통해 충분한 물길을 확보하였다. 그 결과 7월 중순 집중호우 때 실제 0.15~0.99m에 이르는 수위 저감효과가 나타났다.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었기에 전혀 피해가 없었다. 사업이 마무리 2006, 2003 12m의 홍수위를 낮출 수 있어 소중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일부 민간 단체와 전문가들은 비과학적 논리와 왜곡된 주장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임시 물막이에 물을 채우는 것은 내부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공법이고 준설을 통한 홍수위 저감 사실이 이미 검증되었는 데도 '함안보 완전 침수' '준설로 홍수위험 가중' 등 감성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무지와 악의가 어울린 과장된 구호는 개탄스럽다.
과거 경부고속도로 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 건설 때도 이런 단체와 전문가들의 거센 반대로 심각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토록 반대한 사업의 결실이 모두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끈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최근 UAE 원전 수주나 부르즈두바이 건설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단기간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하천 사업의 특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진정성이 왜곡되고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된 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 4대강 사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정치적 사업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의 윤택한 삶을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온 국민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염경택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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