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7ㆍ28 재보선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의 만류로 사퇴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했으니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으므로 당 대표인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주선 최고위원은 “민주당 모두의 책임”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가 지금 사퇴하면 당에 큰 혼란이 생기고, 한 달여 남은 전대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며 만류하자, 정 대표도 일단 이 같은 의견을 수용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회의 직후 “상당수 지도부 인사들이 `곧바로 전당대회인데 오히려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해서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사퇴)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쇄신연대는 이날 상임고문∙집행위원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정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 지도부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25명으로 구성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전대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9월12일 전후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준비위 위원장은 문희상 의원, 부위원장은 김민석 최고위원과 김부겸 문학진 의원 등이 맡기로 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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