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해외여행 때나 맛보던 랍스터가 전문 식당 붐을 타더니 요즘엔 대형 마트에서 무더기로 쌓인 채 주말 별미를 고민하는 주부들을 유혹한다. 국경을 넘는 먹을거리 대부분이 그렇듯이 식탁에 우아한 자태로 오르는 랍스터에는 가난한 이국 어부들의 고된 노동이 배어있다.
MBC '김혜수의 W'는 30일 밤 11시50분에 방송하는 '니카라과, 랍스터 사냥꾼의 비극' 편에서 랍스터를 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드는 카리브해 연안 어부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니카라과의 미스키토 해안 마을에서는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랍스터를 한 마리라도 더 잡겠다고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심해를 헤집고 다니다가 감압병(잠수병)으로 몸을 못쓰게 된 사람들이다. 성인 남성의 80%이상이 랍스터잡이에 종사하는 미스키토 지역에선 스쿠버다이빙의 한계수심 130피트(약 40m)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넘어서는 위험한 잠수 탓에 감압병으로 숨진 어부들이 지난 20년간 약 800명에 달한다. 그렇다고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바다에 나가려면 선장에게 적잖은 돈을 내야 하는 등 악질적 고용시스템과 병치레에 시달리면서도 당장 벌이를 위해 물질을 포기할 수 없는 잠수부들의 비극적인 삶을 들여다 본다.
'브라질의 모델 열풍, 지젤번천을 꿈꾸다' 편에서는 슈퍼모델 지젤 번천, 이사벨리 폰타나 등을 배출하면서 세계적 모델의 보고가 된 브라질을 찾아 치열한 모델 오디션 현장과 그 열풍의 이면을 취재했다. '혜수의 창' 코너에선 콩고에서 휴대폰의 핵심원료인 탄탈륨을 추출하는 원석 '콜탄'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골육상잔의 비극을 조명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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