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 4월 고로(高爐) 조업을 시작한 이후 첫 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매출액 2조7,206억원, 영업이익 3,26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영업이익은 156.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 동기보다 40.6% 감소한 1,682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조업을 시작한지 1년 안에 흑자를 내기도 힘든데, 첫 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물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해오다가 4월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고로 가동을 시작했다. 고로는 주로 고철을 녹여 중저품질의 건설용 자재를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원료로 고품질 철강재를 생산하는 설비로 국내에서는 그 동안 포스코만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제철은 고로 조업의 조기 안정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 증대, 원가절감 노력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부문의 채산성 증가를 영업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제철은 2분기 봉형강 사업부문과 제철사업에서 1,405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 신규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주력해 연간 44종이던 자동차용 강판 개발 목표를 49종으로 확대하고 차체 외판용 강판 개발도 완료할 예정이다.
강학서 현대제철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은 “올 하반기 자동차와 일반기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5조4,6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11월 2고로에서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 내년에는 매출액이 1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원료 확보 차원에서 해외 광산 개발이나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지만 2고로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이 문제는 올 연말 이후에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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