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LG 감독은 28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SK와 전격적으로 단행한 4대3 트레이드는 LG가 손해 보는 장사로 비쳤지만,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박 감독의 경고의 메시지였다.
전반기 막판 간판타자 이병규를 2군으로 내렸고, 무단 이탈한 이형종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강도 높은 ‘3탄’이었다. 박 감독이 꺼내는 ‘칼’의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LG가 28일 잠실 SK전에서 모처럼 끈끈한 응집력을 앞세워 9-8로 승리했다. 5연패 뒤 2연승을 올린 5위 LG는 4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4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SK는 시즌 두 번째 4연패.
SK는 유니폼을 갈아 입힌 안치용과 최동수를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켜 LG로서는 부담 백배의 일전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LG의 집중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LG는 7-8로 뒤진 연장 10회말 4번 이진영의 동점 2루타와 상대 실책에 편승해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LG 이대형은 도루 3개를 추가해 43도루로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트레이드되자마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SK 최동수는 2-6으로 뒤진 6회 좌중월 3점 홈런(시즌 2호)을 때리며 친정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민경삼 SK 단장이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이라고 한 안치용도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은 대전에서 류현진이 등판한 한화를 3-2로 제압했다. 삼성 9번 김상수는 2-2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결승 좌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7이닝 2실점한 류현진은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이어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5-1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부산 롯데-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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