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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연세 드림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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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연세 드림스타트’

입력
2010.07.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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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에 대한 1달러의 투자는 7.14달러의 사회적 환원효과가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실증적 연구결과(2005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드림스타트의 출발점이 되었다. 랜드연구소는 2006년 ‘정부가 아이에게 지금 4,300달러의 교육비를 들이면 나중에 1만1,400달러의 예산을 절약하게 된다’는 결론도 발표했다. 2006년 8월 보건복지부는 능동적 아동복지사업 희망스타트 시행을 발표했고, 2년 뒤 범위를 확대하고 내용을 구체화하여 드림스타트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올해엔 전국 시ㆍ군ㆍ구 100곳으로 확장해 센터를 운영 중이다.

▦드림스타트의 취지는 모든 아동이 공평한 양육 여건과 출발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미국의 모범적 교육운동 ‘헤드스타트’가 그 모델이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동복지 예산은 전체의 0.9%로 노인복지 예산의 18분의 1에 불과했다. 제과점과 식당, 한의원이나 학원 등에서 협조하지만 100만 빈곤아동과 ‘빵과 영혼’을 나누기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가 재학생과 청소년을‘멘토와 멘티’로 연결하는 드림스타트 장학제도를 실천하고 있어 참으로 반갑다.

▦재학생(멘토)과 어린 학생(멘티)을 1대 1로 맺어주는‘연세 드림스타트’가 생긴 것은 지난해. 재학생(여학생)에게 월 50만원 장학금을 주고 서울 서대문구 학생에게 매주 이틀씩 공부를 가르치게 한다. 음악회와 전시회도 같이 다니고 인생 상담도 해준다. 언니와 누나, 선생님 역할을 함께 하는 셈이다. 50명으로 시작했는데 멘토와 멘티 지원자가 많아 올해엔 100명의 대학생이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10대 1 경쟁률을 뚫고 시작한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서대문 구청도 보조금을 보태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경제적 강자와 약자 사이의 괴리가 더욱 깊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질 조짐이다. 빈곤아동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사업은 결국엔 사회 전체적인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출발은 사랑과 베풂이지만, 나중엔 자신을 풍요롭게 할 터이다. 드림스타트와 대학 장학금을 연계해 ‘윈윈의 선택’에 착안한 연세대 안강현 학생복지처장은 “대학은 언제나 사회의 도움과 혜택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그 사랑의 일부나마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학금의 일부로 연간 5억 원이란 돈은 적은 게 아닌데 오래 지속하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

정병진 수석논설위원 bj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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